오늘 리뷰할 것은 m65 피쉬테일 개파카입니다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거지옷 취급을
받다가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주인공이 입고 나오더니 한국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 갑자기 인기를 타고 밀리터리 의류가
유행하더니 가격이 2~3배 폭등했습니다
제가 2006년에 밀리터리 샵에서 알바할때
밀리터리 가게 사장님이 대량으로 사서
쟁여두라고 할 때 새겨들었어야 되는데
안 산 게 지금 와서는 후회되기도 합니다
한때 피쉬테일 개파카 XS사이즈 데드스탁이
40만원에 육박하고 미군용품 전문 셀러한테
데드스탁 사오면 50만원 가까이나 했는데
최근에는 거품이 꺼져서 개파카를 40만원씩
주고 살 가격은 아닌것 같습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는 오리지널을 좋아하니까
그거 사도 되지만 일반인들은 굳이 오리지널
아니어도 개파카 복각으로 사서 입어도 됩니다
근데 진짜 돈을 더 내고서라도 빈티지한 느낌을
원한다면 오리지널 개파카 사는걸 추천합니다
오리지널 개파카는 중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개파카 복각으로
사면 중고로 팔때 감가상각이 크니까요
제 값을 받을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새 제품 기준으로 가격 상한선을 알려드릴건데
개파카 오리지널 XS 사이즈는 35만원 까지
구매하시고 그 가격이 넘어가면 사지 마세요
XS을 제외한 나머지는 30만원이면 사시고
그 이상이면 차라리 다른 옷 사세요
중고는 이것보다 더 저렴한 금액으로 나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부터 엄청나게 생산되었구요
최소 60만벌에서 최대 120만벌로 추정됩니다
m1965 필드자켓 위에다가 덧입는 거라서
사이즈 자체가 굉장히 펑퍼짐합니다
1980년도 후반부터 생산이 중단되는데
너무 많이 대량으로 생산되어서 미군들은
개파카 입다가 상태가 안 좋으면 버리고
새 걸로 지급받고 그랬다고 합니다
지금도 미국 군수창고 가면 뜯지도 않은
데드스탁 박스 상태로 보관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개파카 경매 나오면 동북아시아
세 나라 한국, 일본, 중국 바이어들이
달려들어서 입찰할 때 장난 아니라고 해요
특히, 중국 바이어들이 액수를 거침없이 크게
부르기 때문에 경매 입찰이 힘들다고 합니다
실제 아는 지인이 미국 군수창고 개파카
경매에서 낙찰받은 박스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둘 다 개파카 XS 오리지널인데
외피, 내피, 후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 몸무게가 60kg대 일 때는 XS도 커 가지고
문제였는데 지금은 살이 쪄서 작더라구요
초창기의 마지막인 1973년 개파카 XS입니다
초창기 개파카 특징은 지퍼 색깔이 은색이고
코요테 털이 달린 후드로 되어 있으며 시대가
갈수록 황동지퍼, 흰색 인조털로 바뀝니다
그래서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초창기에 나온
은색지퍼를 좀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위의 사진은 개파카 1975년산인데 이름표.
US Army 택, 부대마크 등등 실제로 미군이
사용하던 개파카구요 사진이 흐리긴한데
NATO =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의 미군이 입었습니다
이거는 황동지퍼에 흰색 인조털입니다
코요테가 미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동물보호를 위해 1972년 이후부터 미군에
납품되는 파카 후드에 코요테털이 아니라
뻣뻣한 하얀 인조털로 바뀌게 됩니다
미 공군의 n3b 파카 후드도 코요테 털에서
하얀 인조털로 변경되게 되지요
미국에서는 개파카 뒷 부분이 물고기 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Fishtail parka 피쉬테일 파카로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개파카라고 부릅니다
왜 개파카라고 부르는지 궁금하더라구요
미군 부대 앞에 밀리터리 취급하는 사장님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보니 피쉬테일 파카를
왜 개파카로 부르냐고 물어봤더니 하얀 인조
털이 개털처럼 뻣뻣하고 그래서 개파카라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카더라 통신입니다
초창기 제품들은 XS 사이즈 표기도 달라요
1966~74년에 생산된것들은 Extra Small 표시
1976년 그 이후 생산품은 X-Small로 나옵니다
1975년은 Extra Small도 나오고 X-Small
둘다 나오다보니 75년때부터 바뀌기 시작했죠
1983년 제조된 개파카 XS 내피
X-Small로 표시된걸 볼 수 있죠
제조년도에 따라 내피가 보온성이
달라진다던가 그런 차이점은 없지만
초기형이 색깔이 연하고 밝은 초록색이고
후기형으로 갈수록 진한 녹색 느낌입니다
개파카 외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처음 봤을땐 무슨 거적떼기인줄 알았습니다
단추들은 내피를 끼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내피는 한국군 방상내피인 깔깔이처럼
생겼는데 각각 만져보면 보온성이 별로에요
전 처음에 개파카 외피, 내피 만져보고 너무
얇아서이거 가지고 겨울 버티겠나 싶었는데
안에 플리스 자켓 등등 여러겹 껴입어야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고 안에 껴입지
않고 걍 개파카만 입고 다녔다간 너무 춥습니다
개파카 착용감은 군인 파카 치고는 좋은편인데
일단 옷 자체가 그렇게 무겁지 않습니다
개파카 외피 내피 후드 다 합쳐도 1.3kg인데
1950~60년대 울이 들어간 미 공군 n3b 파카나
미 해군의 덱자켓들은 무게가 2~3kg 정도
되다보니 오래 입으면 어깨도 뻐근하고 아픕니다
개파카는 일단 한번 사놓으면 내피도 붙였다가
뗐다가 봄, 가을 간절기에도 괜찮고 초겨울까지
입을 수 있고 확실히 손이 자주 가는 야상입니다
무겁지도 않고 펑퍼짐해서 활동하기에도
편하고 전 원래 미 공군 n3b 파카를 좋아했는데
어느새 개파카를 더 많이 입게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배정남씨가 개파카를 입은 사진인데
연예인들이 괜히 개파카를 입은게 아니구나 다시
한번 느끼게 되더라구요 패션의 완성은 얼굴..
미군 파카들이 유명해진 계기는 일본이었습니다
1997년 일본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이라고
주인공 아오시마 형사가 정장 위에 M-1951
파카를 입고 다니는 패션을 선보이게 되는데
그래서 일상복에도 미군 파카들을 입어도
무리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에 나온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남자 주인공이 m1965 개파카 입고나서
일본에서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합니다
그 뒤 2007년부터 한국에도 개파카 수입이
늘더니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구매하더니
일반인들도 이거 이쁘다, 괜찮다 하더니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기 시작하죠
개파카 사이즈는 XS, S, M, L, XL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부분 XS을 많이 찾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맞는 사이즈거든요
아무래도 미군들이 덩치가 작진 않기 때문에
S나 M 입으면 쌀 포대자루 덮어씌운 느낌이
많이 나거든요 뭐 그게 매력이기도 하지만
개파카 자체가 워낙 펑퍼짐하기 때문에
보통은 딱 맞게 입는것보다 크게 입습니다
패션업계 말로는 박시한 스타일로 부르는데
소매통이 넓어서 안에 옷을 껴입기에 좋습니다
껴입어도 그렇게 빵빵해보이지도 않거든요
키 175 미만은 무조건 XS 입어야되구요
키 175, 체중 75kg 이상부터 S 입으면 됩니다
덩치가 더 크면 M 정도로 가시고 몸무게가
100kg 넘는다면 L 사이즈 추천드립니다
개파카 XL는 키 190cm에 몸무게 100kg 넘는
운동선수 출신의 근돼 정도는 되어야 가능합니다
저한테 남는 개파카 XS이 있어서 입어봤는데
키 178cm / 체중 86kg 기준으로 약간 작군요
살을 빼던지 아니면 XS 팔고 S로 가야겠어요
개파카 실측 사이즈
XS 사이즈 어깨 57 가슴단면 62 팔길이 61 총장 106 단위 cm
S 사이즈 어깨 60 가슴단면 66 팔길이 64 총장 109 단위 cm
M 사이즈 어깨 63 가슴단면 70 팔길이 66 총장 111 단위 cm
라지 사이즈는 제가 만져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다만 개파카 제조사마다 사이즈 오차가
조금씩 있고 각각 다르니까 사이즈가 대략
이렇다더라 식으로 참고하면 됩니다
개파카 제조사만 해도 최소 10개 이상인데
그거 일일히 하나씩 다 알아보기는 힘듭니다
개파카 세탁은 중성세제 넣고 손빨래 하세요
생산년도가 오래된 개파카의 경우는 세탁기에
돌리다가 구멍이나 찢어지는 참사가 생깁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살살살 해야됩니다
세탁할수록 보푸라기가 늘어나는건 단점이지만
더러운 옷보단 그래도 세탁한게 훨씬 낫습니다
요즘 판매되는건 미디움이나 라지 사이즈를
수선해서 파는것이 정말 많은데 밀리터리
매니아 아닌 이상은 구분이 쉽지 않아요
아래 사진은 미디움 외피를 수선해서
XS 스탬프만 갖다 찍은 사진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케이스죠
심지어는 중국에서 아예 택을 새로 만들어서
택을 붙여놓고 오리지널이라고 속입니다
택에는 1985년 제조라고 되어 있는데
택만 봐도 1985년에 만든게 아니라는
느낌이 팍팍 오지 않습니까?
100% 오리지날 개파카 XS 찾아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것 같고 앞으로도
개파카 XS는 가격이 유지될걸로 보입니다
유행 타서 가격이 폭등하긴 했지만 그래도
세계적인 미군 의류 스테디 셀러라고 생각하며
개파카 오리지널 하나 준비해놓으시면
환절기에도 쓸만하고 유행을 안 타기 때문에
10년 이상 입고 다녀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한겨울에는 추천드리고 싶진 않네요
한국 기준으로 12월초까지만 입을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