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2017년까지 미 육군은
UCP(Universal Camoflage Pattern)
즉 ACU라고 불리는 전투복을 입었습니다
ACU(Army Combat Unifrom)의 약자구요
미 육군에서 채택해서 쓰다보니까
UCP = ACU 같은 말로 인식되었습니다
주한미군이나 카투사들에겐 익숙한 옷이죠
근데 문제는 UCP가 시가전에서는 쓸만했는데
숲지대 같은 지역에서는 위장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잘보이게 만드는 원흉이 되고 맙니다
숲지대에서 ACU 전투복 입고 있으면 사실상
죽여달라는 신호나 마찬가지 수준입니다
저격수들 입장에서 개꿀이거든요
화면만 봐도 너무 잘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미군 내부에서는 시가전만 할 것도
아닌데 이런 패턴은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
보고를 올렸고 군 수뇌부에서도 전투복을
다른 패턴으로 도입해야 되나 고민에 빠집니다
2004년에 미 육군에 UCP가 도입되기 전에
오리지널 멀티캠이랑 경쟁을 했었는데
멀티캠은 전 세계 특수부대에서도 많이 쓰고
위장능력도 수준급인 전투복이지만
단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미군 전투복
도입 사업때마다 번번이 탈락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최초로 멀티캠 군복을 만든 것은
Crye Precision 크라이 프리시전 회사인데
이 회사가 미군에 납품가로 제시한 가격은
당시 상하의 한벌에 350달러(한국돈 40만원)가
넘다보니 천조국도 부담이 너무 큰겁니다
미군 입장에서는 해외 파병 나가는 장병들이
한두명도 아닌데 사병 한 명한테 비싼 전투복을
지급하기에는 비싸다 해서 UCP가 선택된건데
다시 멀티캠을 도입하기엔 예산 무시 못하죠
그래서 2009~2012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소수로 파병된 특수부대 위주로 오리지널 멀티캠
전투복을 지급해줬습니다 그때 당시 생산되고
지급된 오리지널 멀티캠은 방염, 방충 기능이
모두 포함된거라 실전에서 사용하기는 가장
좋았던 제품이고 저도 한 벌 가지고 있죠
아프가니스탄 파병 혹은 주둔군에게 지급한
오리지널 멀티캠은 사병들의 인기를 끌면서
미군에서도 UCP패턴을 바꾸고 다른 패턴으로
바꾸려고 사업 추진하던 중에 전투복 위장무늬
사업에서 멀티캠이 또 채택됩니다
가격이 비싸긴 한데 멀티캠이 계속 선택을
받게 되니까 미군도 결국엔 결정을 내리죠
"차라리 멀티캠과 비슷한 군복을 다시 만들자"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게 OCP 전투복입니다
OCP(Operational Camouflage Pattern)
미군 정식명칭은 스콜피온 W2라고 부릅니다
미 국방부 주도로 만든 OCP 전투복은 멀티캠과
꽤 비슷하면서도 라이센스 비용 부담이 거의
없어서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멀티캠 최초 개발사인 크라이 프리시전의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겠지요 미군에 오리지널
멀티캠 전투복 납품했으면 돈 쓸어 담았을텐데
왼쪽 선글라스 군인이 입은게 오리지널 멀티캠
오른쪽 흑인이 입은게 OCP 전투복이에요
색상 차이가 약간 있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멀티캠이 약간 연한 색상인데
OCP는 무늬 전체가 진하고 크기도 커요
그리고 미 육군뿐만 아니고 미 공군도
2018년 10월 1일부로 OCP 전투복을
채택해서 같이 입는다고 합니다
한때 미 공군은 ABU 패턴이라고 해서
디지털 타이거 스트라이프를 입었는데
이제 이것도 사라지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미군 전투복은 아래와 같습니다
미 육군, 미 공군 군복 = OCP
미 해군 군복 = NWU
미 해병대 군복 = MARP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