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이 한겨울에 우샨카 있었으면
좋겠다고해서 수소문하던 중 어떤 분이
오리지날 우샨카 62 사이즈가 있다고
해서 냉큼 구매했습니다
제가 과거에 밀리터리샵 알바로 군용품들
많이 써봤는데 혹한기 겨울철에 우샨카가
세계 최고의 방한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겨울 모자의 끝판왕이라고 생각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군밤장수 모자 취급;;
우샨카(Ушанка)는 러시아 말로 털모자이며
우샨카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습니다
몽골, 중앙아시아 북방 유목민들이 짐승 가죽을
벗겨서 쓰고 다녔던게 최초고 제정 러시아
1800년대에 표준적 형태가 정해집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때 독일 vs 소련 전쟁시
소련군 공식 혹한기 모자이기도 했습니다
독소전 사진 찾아보시면 1942년 이후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소련군 병사 대부분
대부분 이 모자 쓰고 있는거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저거 쓰고 Ypa!(우라) 외치고 돌격합니다
Ypa = 우라 라고 읽고 러시아어로 만세입니다
우샨카가 구 소련 시절부터 널리 쓰이다보니
공산권 국가에서 이 모자는 많이 보이구요
여전히 러시아에서도 생산되고 공급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구 소련에서 만든게
재질 면에서 퀄리티가 제일 낫더라구요
예전에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갔을때
거기서도 우샨카를 살 기회가 있었거든요
한국은 이거를 쓸 정도로 안 춥다고 했었는데
한겨울에는 우리도 있어야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정면에 구소련의 상징인 낫과 망치
뱃지가 있어서 저거 쓰고다니면 공산당 지지하는
사람으로 오해할거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한민국이 분단된 이유에는 소련도 엄연히
일조한 부분이 있으니 실제 착용하실때 공산당
뱃지는 빼고 다니시는걸 추천하겠습니다
이것은 구소련의 오리지날 우샨카 내부인데
옆에 흰색 OTK는 군납용 표식입니다
소련 오리지날 우샨카는 택이 없습니다
택이 있으면 오리지날이 아니구요
내부에 마름모 형태의 도장이 찍혀있어요
마름모 도장이 있어야 정식 오리지날입니다
사진상 1989년산 62 사이즈 우샨카군요
반대로 최근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우샨카는
택도 달려있고 홀수 사이즈로도 나옵니다
1991년 이전의 소련 우샨카는 택이 없고
그 이후에는 택이 있다는걸 참고하세요
소련군 오리지날은 사이즈가 짝수만 나옵니다
예비군 모자 사이즈로 56, 58, 60, 62 이렇게
근데 오리지날이 아닌 소련군 우샨카들은
홀수 사이즈도같이 나오는데 홀수 사이즈로
파는 우샨카라면 정식 지급된 소련 오리지날이
아닌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샨카는 표기된 사이즈보다 실제로
착용하는 사이즈가 더 작게 나오는데요
왜냐면 내부에 울과 솜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어서 머리가 쪼이는 느낌을 받아요
사진에는 62 사이즈라고 되어있는데 직접
써보니까 60 정도의 모자 사이즈 같습니다
근데 러시아에서도 60 이상을 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고 하네요
러시아 사람들이 두상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54~58 사이즈가 많은데 우샨카 실제 착용
크기는 모자 52~56 사이즈로 쓴다는 소리죠
한국인 두상 평균이 58~59 사이즈라는데
오리지날로 따지면 최소 60 이상을 사야됩니다
저 같은 62 사이즈는 더욱 찾기 힘들고
가격도 다른 우샨카보다 2배 이상입니다
그리고 오리지날과 레플리카(짝퉁)의
구별법은 모자 위의 선 형태를 보면 됩니다
오리지날은 십자선이 반드시 그어져 있구요
십자선이 아니면 오리지날이 절대 아닙니다
재질은 울로 되어있구요
안에는 목면 솜인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샨카 무게는 382g 정도 되더라구요
일반 모자들보다 더 무겁습니다
세탁 할때 좀 쉽진 않을것 같더군요
측면 부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단추 3개 있는데 위의 단추 2개는 얼굴덮개
결합할때 쓴다고 하고 귀를 덮을때는 덮고 나서
아래 끈으로 양쪽을 묶어주면 됩니다
정식 오리지날 중에서도 단추가 없는 모델도
있는데 가짜가 아니고 오리지날 맞습니다
다만 단추 있는것이 좀 더 추운 지역에서
사용하다보니 희소성에서 우대받고 있죠
귀 덮개를 안하면 말 그대로 머리만 보호되구요
귀 덮개 내리고 끈까지 완벽하게 묶으면
정말 따뜻합니다 귀가 시릴 일이 없어요
근데 대부분 러시아 사람들은 끝까지 내리는게
아니라 절반 정도만 내리고 착용합니다